소알/운동

러닝

소알 2021. 9. 2. 21:52

 

해봤던 운동 중에 내게 가장 잘 맞았던 건 요가와 댄스다. 그래서 둘째를 낳고 8년동안 요가 2년, 줌바 1년의 패턴을 반복하며 운동을 해왔다. 요가를 계속 하다보면 좀 지루해져서 방방 뛰고 싶어지고 그래서 줌바를 하다보면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놓치고 있는 기분이 들어 다시 요가...의 반복. 코로나가 터진 뒤엔 동네 친구와 유튜브를 보며 요가를 해왔는데, 아니나다를까 방방 뛰고 싶어진지 좀 됐다. 하지만 내가 줌바를 하던 곳은 구립 스포츠센터라 닫아버렸고, 사설 방송댄스 학원이라도 다녀보려 했더니 그런 곳은 정말 위험하다며 남편이 극구 반대했다. 그래서 홧김에 백신을 당겨 맞았다.

동네친구가 같이 러닝을 하자고 조른지 한참 됐다. 그래서 작년에 같이 7km가량을 두 번 뛰어봤는데, 아 내가 이래서 러닝을 안 좋아했지 투덜투덜 하며 달렸다. 재미없고 괴롭고 시야가 계속 흔들려서 어지럽다. 러너스 하이 따위 영원히 모를 것 같다. 하지만 어쨌든 난 요새 스트레스가 쌓여서 운동을 해야 하고, 땀을 내면서 지치는 운동을 하고 싶고, 이 시국에 할 수 있는 운동은 없다시피하니 친구와 일주일에 두 번 러닝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첫 날.

사람이 없는 곳에선 달리고, 사람이 많은 곳에선 파워워킹을 하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했다. 작년에 달렸던 기록과 비교해보니 평균 속도와 평균 페이스는 거의 비슷하다. 내년 봄까지는 꾀부리지 않고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달려보고 싶은데 과연 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