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일상
음악
소알
2017. 3. 6. 23:19
애들과 집에 있을 땐 대체로 클래식fm을 틀어놓는 편이다.
아이들 소리를 들으며 그들을 뒷바라지 하며 유아어를 구사하다 보면
나름의 취향과 취미가 있던 내가 그리워진다.
그럴 때 음악들을 틀어놓으면
순간순간 정서적인 환기는 되면서
집중할 필요는 없어서 좋다.
큰 아이는 그 음악들에 반응한 적이 거의 없었으므로
이건 나 혼자를 위한 거고
애들에겐 막연히 좋겠지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만 세 살이 지난 둘째가
두어달쯤 전 시끄럽게 뭔가를 하는 아빠에게
(라디오를 가리키며) "아빠때문에 좋은 소리가 안 들리잖아!" 라고 말했고
오늘은 내게 빙긋 웃으며
"이 소리는 행복의 소리인가요?" 라고 물었다.
둘째가 말한 행복의 소리는
오시마 미치루의 카자부에.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우리 노란 병아리의 설렘을 닮은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