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일상

치매 예방 대작전

소알 2008. 7. 31. 01:08

어제 아침, '뉴스와 생활경제'의 건강 관련 뉴스를 보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조용한 곳에서는 잘 들리지만 시끄러운 곳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은
청각 자체보다는 신경 중추에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치매 위험이 높단다.

내가 술자리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이유는
술도 잘 못할 뿐더러 술자리에서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잘 들리지 않고,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귀찮기 때문에
보통 멀뚱멀뚱 안주를 먹거나, 잘못 알아듣고 헛소리를 하다 비웃음을 사기 일쑤이다. 흑.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에 가면 거의 넋이 빠진달까.
멍해져서 부지런히 볼 일만 본다.

청력에는 분명 이상이 없는데 뭐가 문제인가 싶었건만, 치매라니 ㅜ_ㅜ
생각해보니 요샌 책을 읽어도 머리에 잘 안 들어오고 이해력도 현저히 떨어져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어제 생전 처음 본 '긴급출동 SOS'에서
나이 60에 치매왔다고 마누라에게 폭행당하는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던데.
이러다 나이 마흔에 벽에 똥칠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완전 겁난다.

결국 치매 예방에 정성을 쏟기로 마음 먹고,
철사를 꼬아 찡찡이 집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고
15년 전에 쓰다 남은 학종이를 꺼내 학을 접고 있으며
뭔가 창조적인 작업을 하고자 쳐박아두었던 물감과 색연필, 파스텔을 주섬주섬 꺼내들었다.

'내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대요 빵주씨'
아흑 이게 뭐냐.
절대 이대로 치매따위 걸리지 않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