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일상
발정기
소알
2008. 4. 5. 23:43
태어난지 아직 6개월도 안된 (것으로 추정되는) 찡찡이가 어찌나 조숙한지 벌써 발정기가 온 듯 하다.
어젯밤이 시작이었다는데, 밤새 앵앵 울어대는 바람에 오빤 전혀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오늘 가서 엉덩이를 통통 쳐주니 내 팔을 잡으며 뭔가를 느끼는 듯한 표정이길래;
아아 비극이지만 확실하도다.
일찍 시작한 탓인지 다행히도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은데
계속 놔두다가는 오빠가 먼저 병이 날 터라 중성화 수술을 시켜야겠다고 맘먹었다.
원래 나의 계획대로라면 반년동안 손이 좀 가더라도 잘 보살펴 준 다음에
성묘가 되자마자 교배시켜서 새끼도 한 번 낳게 하고
그 중에서 가장 예쁜 딸네미 하나 빼고 분양하고,
그 다음에 중성화를 시키자는 것이었는데... 이런. 물건너가고 말았다.
출산 경험이 없는 인간 여성도, 경험 있는 여성보다 자궁암, 유방암의 발병 확률도 더 높다는데..
그리고 뭐랄까. 암컷으로 태어난 이상 뭐 그런 경험도 한번쯤 해봐야 하지 않나..
무엇보다도, 아기 고양이들의 그 엄청난 귀여움!!! ㅜ_ㅜ 결코 포기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앞으로 반 년 이상 수 차례 이 상황을 견디긴 힘들 것 같아서. 으에에휴.
남들은 7~11개월째에 시작한다던데.
바보 찡찡. 뭐 좋은 거라고 그렇게 빨리 하니.